베네치아에 아침이 밝아 옵니다. 



오늘은 이번 여정에서 하루를 온전히 쓸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내일 귀국길에 오르기 때문이지요.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에도 하루 일과와 일상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배를 모는 인부의 얼굴에 연륜이 묻어납니다.



산마르코 광장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밤새 만조가 있었는지 바닷물이 광장에 들어왔다가, 

아침이 되어 바닷물이 낮아지자 차츰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바람에 떨리는 수면은 풍경을 그리는 화가의 손길과 같습니다. 잠시 잊을 수 없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종탑에 올랐습니다. 

베네치아가 발 아래 펼쳐집니다. 

떠오르는 해가 산 조르지오 마조레 섬 주위로 찬란한 반짝임을 만들어 냅니다.


 

다른 방향으로 바라 보니 산마르코 광장이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산마르코 대성당은 아침이라 한산합니다. 

비잔틴 양식으로 치장된 베네치아 최고의 성당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이름 모를 예술가의 노고가 어린 벽화입니다.



성당 오른편을 돌아 산 자카리아 성당으로 향합니다. 골목 마다 햇살이 밀려들어오고 있습니다.



산 자카리아 성당에는 베네치아 화단의 스승이었던 

지오반니 벨리니 최고의 걸작인 성모상이 있습니다. 

베네치아가 여러 예술사조와 문화를 하나로 융합해 낸 곳임을 말해주는 그림입니다.

 

배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바로 이번 베네치아 방문의 하이라이트인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둘러보러 가는 길입니다.


 

지오반니 벨리니와 조르조네, 티치아노, 틴토레토, 베로네세 등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그림을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설레었던 작품은 바로 조르조네의 폭풍입니다. 

예상대로 그리 크지 않은 그림입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잊을 수 없는 순간을 갖고 있습니다. 

잠시 후 그의 아내로 보이는 이에게 이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공식적인 일정은 하나만 남기고 끝났습니다. 관람시간을 맞추기 위해 막간을 이용해 베네치아의 주변의 섬을 둘러 보기로 합니다. 

 

먼저 리도섬입니다.



수상버스에서 내려 건너편 백사장으로 왔습니다. 

아드리아해를 바라보며 베네치아 주변의 여러 나라들이 어디에 있는지 방향을 잡아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인근의 나라들도 찾아가 보고 싶네요.


리도섬을 떠나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을 찾아갑니다. 

틴토레토의 최후의 만찬을 보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이제는 자유입니다. 

무라노 섬으로 가서 유리공예를 둘러보려 합니다. 

무라노 섬에 어둠이 내리니 물결이 거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베네치아 일정이 끝납니다.

그리고 아트인문학을 찾아 온 이번 일정도 모두 끝납니다.

내일은 춥다는 서울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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