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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투어14 이탈리아를 가다_ 피렌체 1

총파업의 날.  역시나 우려대로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은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미술관이지요. 길을 나섭니다.


 

아침 햇살이 이 아름다운 도시를 깨웁니다.

도로는 여유롭습니다. 비수기에만 누릴 수 있는 쾌적함입니다.

그래도 날씨는 꽤 쌀쌀합니다. 목도리를 두르고 앞섶을 여밉니다.


두오모에 올랐습니다. 지상 100미터에서 내려다 본 피렌체.

아침햇살이 환하게 내리는... 말을 잊게 만들 만큼 아름답습니다. 

땀을 비오듯 흘리며 사진기를 세팅하던 한국에서 온 20대 한 청년을 만났습니다. 

이곳 전망대에서 오늘 하루를 보내려 한답니다.



누군가 길바닥에 조각을 새겨두었습니다.

이 곳은 단테의 집. 

또한 누군가는 이렇게 조금씩 물을 뿌려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단테가 행인들의 발걸음을 붙들 수 있으니까요.



드디어 피렌체 첫날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이 곳에 왔습니다.

산타마리아 델 카르미네 성당. 

그렇습니다. 그. 마사초.를 만나려 합니다.

 

성당에 들어가기 전에 입구에 서서 맞은편을 봅니다. 

하늘은 높습니다. 설레임 만큼 숨을 들이마셔 봅니다. 

하늘이 온통 내 가슴 속으로 들어오려 합니다. 



마사초를 두고 떠나는 아쉬운 마음, 힘들게 내려두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하늘이 아르노 강에 내려 앉았네요.

강 수면은 르누아르의 붓터치로 가득합니다.

 


몇 개의 성당을 둘러보고 산타 트리니타 다리에서 베키오 다리를 봅니다.

이 곳엔 모네가 다녀갔나 봅니다.



메디치 가문과 함께 피렌체를 양분했던 스트로치 가문의 저택은 

수준 높은 전시회를 개최하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일종의 미술관인 셈입니다.

 

그냥 구경 왔다가 운 좋게 피카소전을 만났습니다.

큰 맘 먹고 산 피렌체 카드가 좋네요. 

보너스를 받은 느낌입니다.



개인 저택으로는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초기 작품이자

레온 알베르티의 대표적 건축물로 손꼽히는 루첼라이 저택에 왔습니다.

아쉽게도 파업 여파로 내부를 둘러볼 수는 없네요.

부속건물인 로지아가 브루넬레스키에게서 받은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셔터를 눌렀더니 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었네요.

설마하고 보조 배터리를 놓고 왔더니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내일은 꼭 챙겨야 하겠습니다.

내일도 잊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