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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문학 투어14 이탈리아를 가다_ 베네치아 1

로마를 떠난 고속기차는 토스카나의 대자연과 롬바르디아 평원을 달렸습니다.

하늘이 우기답게 많은 구름을 머금고 있습니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에서 가까운 호텔을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하고 큰 규모에 동료들이 만족을 하네요.

식사를 하고 먼저 달려간 곳은 바포레토, 즉 수상버스 승차장입니다.

2일간 무제한 탈 수 있는 승차권을 사고 버스에 오릅니다. 



리알토 다리 위에서 곤돌라가 보였습니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곤돌라 사공은 두터운 점퍼를 입었네요.

이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다시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름 모들 새 한 마리가 먹이를 찾아 물 아래를 살피더니

다가오는 수상버스에 놀라 급하게 날아오릅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베네치아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성당입니다.

바로 산타 마리아 데이 프라리 성당입니다.

이 곳은 성당임에도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큰 그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는 중앙 제단화입니다.

베네치아 회화 최고의 거장 티치아노를 단박에 스타로 만든 그림,

즉 성모승천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화려한 색채와 뛰어난 구성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이 곳에 티치아노의 또 다른 걸작이 있습니다.

바로 페사로의 제단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복원중이라 볼 수 없습니다. 

내년에 다시 전시된다고 합니다.


성당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 다음 목적지로 향합니다.

그 길에 있는 젤라또 가게 그롬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동료들이 커피를 마시는 동안 성당의 측면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오랜 시간이 쌓아올린 벽돌들의 무게와 만나고 있습니다. 


 

이 벽을 돌면 바로 다음 목적지인 스쿠올라 그란데 디 산 로코입니다.

16세기 베네치아의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건물.

베네치아 르네상스의 또 다른 거장 틴토레토의 걸작을 만나는 곳입니다.

천장화를 쉽게 볼 수 있도록 묵직한 거울이 제공되었습니다.

목 아프지 말라는 배려입니다.

그 거울을 들고 한참을 걸으며 틴토레토의 혁신성을 느껴 보았습니다.



다음으로 수상버스가 우리를 안내한 곳은

베네치아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입니다.

바로크 시대에 베네치아를 덮친 큰 질병을 계기로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건너편 산마르코 방향에서 멀찍이 다가오면서 바라보면

이 성당은 마치 물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하지요.

성당을 나서니 밤이 내리고 베네치아에 불이 밝혀집니다.

산마르코를 바라보는 풍경도 한층 더 아름다워지는 순간입니다.



산 마르코 광장은 의외로 한산합니다.

이곳 베네치아도 비수기에 접어들었네요.

카페 플로리안을 비롯해 광장 안의 카페들도 비교적 한산합니다.


내일 찾아갈 산 조르조 마조레 성당이 

온통 푸른빛 속으로 잠겨들고 있습니다.

곧 짙은 어둠이 내릴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베네치아의 뒷길을 걷습니다.

퇴근하는 이들을 위해서일까요?

불빛을 환하게 밝힌 다채로운 장이 골목길에 들어섭니다. 



그간 베네치아에 오면 수상버스 타고 곧 바로 목적지만 찾아다녔는데

그간 놓쳤던 것들이 많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밤 공기가 쌀쌀합니다.

내일 베네치아의 아침이 기다려집니다.